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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현상학 [Phaenomenologie des Geistes, Phenomenology of mind]

오산학 Osan Liberal 2019. 7. 28. 20:30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정신현상학

[ Phaenomenologie des Geistes , Phenomenology of mind ]

정신현상학

정신현상학

구분 철학문헌
저자헤겔
대표용어의식
대표분야 사회철학
대표이론 관념론
해설자 강성화(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원전 요약

헤겔의 이른바 '예나시대'를 대표하는 저작이자 헤겔 최초의 주저이다. 헤겔의 『정신현상학』은 나폴레옹 군대가 예나에 입성한 날인 1806년 10월 어느 날 심야에 탈고되어 편집을 거치다가 1807년 4월에 밤베르크에서 처음 출판되었다.
‘정신현상학’이란 일차적으로 ‘의식의 경험의 학(Wissenschaft der Erfahrung des Bewußtseins)’을 가리키는데, 이는 우리의 의식이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하여 진리를 파악하여 가는 과정을 서술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경험’이란 의식이 자기 자신의 내용과 대립을 극복하고 자기에게로 돌아와서 자신과 완전히 일치하게 되기까지의 의식의 변증법적 운동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연대적으로나 체계적으로나 그의 사상의 출발점이 된 저작이며 유럽 철학사에서는 손꼽히는 고전의 하나이다.

헤겔은 이 책에서 정신이 감각적 확실성에서 출발하여 과학적 오성(지성), 이성적 사회의식, 종교 등의 단계를 순차적으로 변증법적 경로를 거치며 끝까지 올라가 끝내는 절대지()인 완전한 자각에 이르는 도정을 서술하였다.

원전 해설

1) <의식의 경험의 학>으로서의 『정신현상학』

『정신현상학』은 표제에 보면 “의식의 경험의 학()”(Wissen- schaft der Erfahrung des Bewußtseins)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기도 하는데, 이와 관련하여 하나의 물음이 제기된다. 『현상학』은 끝가지 의식의 경험에 관한 학인가, 아니면 <정신>의 현상학인가? 혹은 둘 가운데 하나는 『정신현상학』의 일부에만 해당하는가, 아니면 둘 다 모두 『정신현상학』의 전체에 해당하는가? 호프마이스터(Hoffmeister) 판에는 “제1부 정신현상학” “제1부 의식의 경험의 학”이라는 표제 면이 여전히 인쇄되어 있는데(전자는 목차 앞에, 후자는 목차 및 서설(Vorede) 뒤에), ‘이것은 다만 책 제본 상의 실수로 인해 계속되어 온 잘못’인 점도 있으나 헤겔에 있어서 『정신현상학』은 의식의 경험에 관한 학이고자 했음은 의지의 여지가 없다.

다시 ‘제1부’ 관련 ‘수수께끼’로 돌아오는데 일단 ‘제2부’ 혹은 ‘제3부’가 어디에도 없는 걸로 보아 잘못된 표제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정신현상학』을 ‘학의 체계’ 전체의 제1부로, 그리고 『정신현상학』 중 〈A. 의식〉, 〈B. 자기의식〉 그리고 〈C-AA. 이성〉에 이르는 도정만을 의식 경험의 학이라는 말로 묶어내고 있다는 양의적 해석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가능한 하나의 해석을 따라 헤겔은 『정신현상학』의 전반부, 즉 〈A.의식, B.자기의식, 그리고 C(AA).이성〉까지를 포함하는 부분을 ‘제1부’로 묶어내고 ‘의식의 경험의 학’(Wissenschaft der Erfahrung des Bewußtseins)이라는 부제를 달았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헤겔의 이른바 ‘학의 체계’(System der Wissenschaft)의 첫 번째에 해당하는 『정신현상학』은 우선 인식론으로서 감성적인 의식(대상지)에서 시작하여 자기의식을 거쳐 개념에까지 도달하는 의식의 경험의 학에 대한 서술로 설명될 수 있다. 그러나 〈BB. 정신, CC. 종교, DD. 절대지〉가 그 내용에 추가되면 그것은 바로 ‘정신현상학’의 이름처럼 전체 정신 현상이 문제의 대상이 된다. 이 경우 『정신현상학』은 ‘인식론’을 훨씬 넘어서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이 경우에는 『정신현상학』은 ‘의식의 경험에 관한 학’이라기보다는 ‘학의 체계’ 중의 ‘제1부’의 의미로 이해될 법하다.

어쨌거나 일부이든 전체이든 『정신현상학』은 ‘의식의 경험에 관한 학’이고자 했음은 분명하다고 할 것이다. ‘의식의 경험’은 의식이 자신의 인식 내용을 비판해가면서 전개해나가는 인식 비판의 과정이다. 인식은 의식이 자신에게 주어지는 대상을 단번에 온전히 파악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파악된 인식 내용을 다시 대상에 준해서 검사하고 수정하는 과정이다. 수정된 인식 내용과 함께 대상도 변화하며, 변화된 대상에 대한 의식의 새로운 인식 활동이 일어난다. 이 새로운 대상은 바로 그 첫 번째 대상을 통해서 그를 뛰어넘음으로써 얻어진 경험이다. 헤겔에 의하면 오직 의식 자체의 이러한 역전을 통해서 생성된 대상의 경험이 학적 전개 과정으로 고양되는 것이며, 이 과정이 의식의 ‘변증법적 운동’이고, 그 내용에 비추어 볼 때 이것은 곧 의식의 경험의 학이 되는 것이다.

2)『정신현상학』의 구성과 논리

앞에서 이미 말한 내용이기도 하지만 『정신현상학』의 기본 구성을 다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서문(Vorrede)
서론(Einleitung)
A. 의식
B. 자기의식
C. (AA) 이성
(BB) 정신
(CC) 종교
(DD) 절대지()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C에 A와 B처럼 그 자신의 독립적인 표제어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있을 수 있는데, C의 결여된 표제는 테오도르 헤링의 주장처럼 『정신현상학』이 <이성> 장(정확히는 V장)까지 기획된 것이라는 것을 궁극적으로 말해주거나, 편집자가 ‘이 나머지 부분’을 AA, BB […] 로 구분해 놓았던 것일 수도 있다. 또 다른 추측으로는 C에 잃어버린 것이지만, ‘절대적 주체’라는 표제어가 있었고 이성, 정신, 종교, 절대지가 분류되었다는 설도 있다. 이 C에 결여된 표제어에 대해서는 만족할만한 설명은 오늘날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헤겔의 주요 저서들이 그러하듯이 『정신현상학』도 앞부분에 <서문>과 <서론>을 갖추고 있다. 여기서 <서문>은 A에서 DD까지, 즉 집필 도중에 확장된 『정신현상학』전체에 대한 것이며, 저작이 완성된 후에 씌어진 것이다. 따라서 <서문>은 성격상 책 전체의 개요라고 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서론>은 저작 최초에 쓴 것으로 본래 인식론으로서의 『정신현상학』 A에서 C(AA)의 머리말이라는 것이다.

요컨대 <서문>은 단순히 『정신현상학』의 머리말이 아닌 헤겔이 확신하고 있는 바의 ‘학()’ 전체의 전망을 할당한 곳이다. 그리고 <서론>은 ‘의식의 경험에 관한 학’으로서의 『정신현상학』에 국한된 머리말이 되는 셈이다. 어쨌거나 <서문>과 <서론>은 크게는 헤겔 철학 전체이거나 좁게는 ‘의식의 경험의 학’으로서의 『정신현상학』 전체를 함축적으로 집약하고 있는바, 한마디로 매우 난해하다. 흔히 <서문>이나 <서론>은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럼에도 헤겔의 『현상학』의 <서문>과 <서론>은 “우리를 경악하게 할 만큼 매우 압축적”이다. <서문>과 <서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책 전체를 다 읽는 것이 더 간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정신현상학』은 인간 정신이 그 일상의 의식 형태에서 출발하여, 어떤 근거에 의거하여, 또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철학적 의식에 도달하는가를 논한 것이다. 그리하여 『정신현상학』은 먼저 (대상)의식에 대한 논의를 설정하고, 직접적, 자연적인 의식으로서의 감성적 확신에 대한 장()에서 출발한다. 여기서 헤겔은 감성적 확신․지각․오성[지성]이라는 의식의 변증법적 운동을 통한 대상의식의 자기의식으로의 전화()를 묘사하고 있다.

대상의식으로부터 시작한 의식의 운동 속에서 의식은 대상세계의 배후에 있는 자기 자신을 보게 되고, 그래서 대상의식은 자기의식으로 전환한다. 대상의식에서 의식의 대상은 의식 자신 밖에 즉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었다. 이에 반해 자기의식에서는 자기 자신이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자기의식은 다른 어떤 것도 다 그렇듯이 단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고 변증법적 3분법에 따라서 자기 확신의 진리 → 자기의식의 자립성과 비자립성 → 자기의식의 자유라는 삼단계를 걸쳐 완성되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자기의식은 이성으로 발전하여 간다.

자기의식의 최종 단계, 즉 자기의식의 자유의 단계에 도달하면 의식과 대상, 주관과 객관, 개별과 보편이 통일되어 이전의 자기의식은 이제 이성으로 나아간다. 한마디로 이 이성은 대상의식과 자기의식의 통일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대상의식은 대상과 의식이 대립하고 진리는 오직 대상 쪽에 있다고 생각되었고, 자기의식은 그 진리가 대상 쪽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 속에 있음을 발견한다. 그러나 자기의식에 있어서 자아는 자신을 그 대상들 안에서 인식하기는 하였으나 아직 절대적 실체이자 동시에 절대적 주체이기도 한 정신으로서의 의식일반과 자신이 통일되어 있다는 것을 파악하지는 못한다. 이 통일에 대한 의식이 바로 이성이다.

“이성은 (자기가) 모든 실재성이라는 확신이다.”(Die Vernunft ist die Gewißheit, alle Realität zu sein) (S.178). 요컨대 이성으로 현상하는 정신은 자신만이 실재성이라고 확신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이성의 초기 수준에서 실재성이란 다만 확신하고 단언할 뿐 비매개적인 직접적 단계, 즉 즉자적 단계에 있을 따름이다. 이에 입각해서 “공허한 관념론”(der leere Idealismus)(S.180)이 형성된다.

따라서 이성은 이러한 공허성을 벗어나기 위해서 자신이 실재성을 지니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입증은 이론적 이성 또는 관찰하는 이성의 단계에서 실천적 이성의 단계, 그리고 자각적 이성 또는 사회적 이성의 단계로 나아가면서 더욱 분명하게 완성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즉자적 단계에 있는 이성은 대자적이기도 한 이성으로, 즉 즉자적이고 동시에 대자적인 이성, 곧 정신으로까지 나아간다.

정신은 상승하여 절대적 정신 곧 ‘자기 확신적 정신’에로 지양되어 간다. 헤겔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제 이성은 정신이 될뿐더러 이것은 즉 이성이 전체를 포괄하는 실재라는 데 대한 확신을 진리의 단계로까지 고양시키면서 동시에 이성이 그 자신을 바로 자기의 세계로서, 그리고 다시 이 세계를 자기 자신의 것으로 의식하는 가운데서 이루어진다.(S.313)

세계를 자기의 것으로 하고 그 운동을 나의 것으로 하는 정신이야말로 ‘절대적인 진실의 실재’라고 할 것이다. 정신의 성립과 함께 ‘의식의 경험의 학’은 끝을 맺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신현상학』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것은 이제 자기 ‘자신을 바로 자기의 세계로서, 그리고 다시 이 세계를 자기 자신의 것으로 의식하는’ 이 정신의 전개를 역사적으로 추적하여 가는 것이다.

끝으로 『정신현상학』은 절대정신을 이야기한다. 정신이 스스로 정신임을 자각한 정신, 이것이 곧 절대정신이다. 이제 ‘자기 확신적 정신’은 절대정신으로 지양된다. 그리고 절대정신이 직접 자기를 직관하는 것은 종교의 장()에 와서야 가능하다. 절대적 정신이 직접적, 대상적으로 직관되고 표상되는 단계가 종교인데, 그것이 순수 사유 또는 개념으로서 자각되면 절대지()에 이르게 된다.

출처

제공처 정보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http://philinst.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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